지난해 수해로 이승만 대통령의 생가가 훼손되는 등 근현대 문화유산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존 노력은 미흡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해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지난 1900년대의 역사와 문화, 생활을 보여주는 근현대 유산 1천여 점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근현대 유산들이 소유자의 재산 가치를 위한 증·개축이나 철거로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로 박목월과 현진건 생가가 소유자에 의해 철거되는가 하면, 김수영 작가의 가옥은 폭설로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문화유산 보호 정책이 근대 이전에 치중된 점을 개선하고 1900년대 이후의 유산 보호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하나하나는 작고 사소한 역사이지만 합치면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한눈에 20세기 서울의 모습이 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먼저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공모를 통해 서울 속 미래유산 1,000점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또 박경리와 김수영, 김구, 이승만 생가와 남산 중앙정보부 건물, 순국선열 묘역 등을 시범 사업지로 지정해 오는 2014년까지 매입하고 유지, 보수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를 위한 '미래유산보존에 관한 조례'를 오는 12월까지 제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