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120년이 넘은 명동성당 주교관 건물의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제 지지대를 받쳐놓은 건물 안에는 직원과 수많은 신자가 평소처럼 드나들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명동성당.
본당보다 8년 더 앞서 완공된 붉은색 벽돌 건물, 주교관이 보입니다.
하지만, 펜스 안을 들여다보면 철제 지지대가 설치돼 있고, 부지와 맞닿은 부분엔 지하층 흰색 벽돌까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저렇게 지지대를 세워 놓은 것은, 건물이 그쪽으로 쓰러질 것 같으니까, 붕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건축적으로 저렇게 대는 것인데요."
주교관 측면은 더 위험해 보입니다.
'1890'이란 준공연도까지 표시됐던 주교관 계단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붕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거나 지하 공사가 본격화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건물에 성당 직원들이 근무하고, 시민들은 위험성도 모른 채 자연스레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당과 건설사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안전 진단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명동성당 관계자
- "지금 보강해서 작업하는 겁니다. 문화재청이나 중구청이나 다 말씀드려서 '해라' 그래서 하는 겁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유적 발굴과 훼손에 이어 이제는 유서 깊은 건물의 붕괴 위험 논란까지, 명동성당 재개발 문제, 갈수록 첩첩산중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