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엽서를 보내 나라 사랑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년 동안 아들 묘소에 7백여 통의 편지를 보낸 아버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대전현충원을 찾아 직접 쓴 편지를 한 줄씩 읽어줍니다.
▶ 인터뷰 : 전태웅 / 고 전새한 이병 아버지
- "네가 세상에 태어나 아빠, 엄마와 같이 산 날과 네가 우리 곁을 떠난 날이 이제 거의 같은 것 같다.
지난해 7월 폭우에 휩쓸려 순직한 고 차선우 집배원에게도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차선미 / 고 차선우 집배원 누나
-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못다 한 행복 누려보자. 하늘에서도 항상 웃고 건강하게 기다려줘. 다시 만날 그날까지…."
이같이 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하늘나라 우체통이 대전현충원에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민병원 / 국립대전현충원장
- "참배를 하시고 가시기 전에 (민원실에) 들리셔서 사연을 적어서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아이들은 엽서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나라 사랑을 키웁니다.
▶ 인터뷰 : 이영서 / 연기군 감성초 5학년
- "호국영령님 덕분에 제가 잘살고 있다고 썼고요. 편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엽서 하나로 유가족들은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하고, 시민들은 호국 보훈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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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