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부터 버스 정류장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행위에 대해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도망가고 읍소하고…단속에 걸린 사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연 거리로 지정된 서울의 강남 대로입니다.
흡연 단속 첫 날, 단속에 걸린 흡연자들의 변명도 가지가지입니다.
단속을 몰랐다는 모르쇠형에,
▶ 인터뷰 : 흡연 적발자
- "너무 당황스러워요, 지금. 뭘 알고 있었어야지요."
무작정 도망가고보는 도주형.
▶ 인터뷰 : 흡연 적발자
- "찍지 말라고 했어. 찍지 말라고! (흡연하다 걸리신 거예요?) 아니, 그냥 같이 가고 있는 건데요?"
타지역에서 왔다며 한번만 봐달라는 '읍소형'까지 등장합니다.
▶ 인터뷰 : 흡연 적발자
- "저는 여기 살고 있지도 않지만, 강남역도 처음 나와보고…."
적발된 흡연자 모두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홍보도 제대로 안하고, 흡연 장소도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단속만 하면 어떡하냐는 겁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강남대로에서 흡연할 수 있게 지정된 구역입니다. 하지만 1km에 이르는 거리에 단지 두 곳만 흡연할 수 있게 지정돼 있어 흡연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자도 사람은 사람인데, 충분한 흡연 공간을 마련해 주든지…."
이러다 보니 상당수 흡연자들이 단속을 피해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눈에 띱니다.
큰 도로만 단속 대상일 뿐 골목은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8명밖에 안되는 적은 인원으로 하루 12시간 넘게 단속을 해야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흡연 단속 직원
- "우리도 밥은 먹고 해야지요. 부정적으로만 보면 일 못 합니다."
서울시가 흡연 없는 거리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금연 프로젝트.
첫날부터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