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30∼40대가 지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자녀 양육 때문이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년째 시부모와 함께 사는 36살 박 모 씨.
맞벌이인 탓에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직장인
- "처음에는 3개월만 봐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수락을 하셔서, 3개월이 3년째 같이 살게 돼서…."
이처럼 서울시에서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 인구는 2010년 현재 48만 4천여 명.
이는 지난 2000년 25만 3천여 명보다 91.4%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30~40대 인구 100명 중 15명 정도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부모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선 경제적 이유나 손자녀 양육 등 자녀 부양 때문이라는 응답이 40%에 육박했습니다.
반면 부모를 모시고자 하는 자녀의 비율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시민 중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2006년 60%에서 2010년 30%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노인의 비율도 2005년 49%에서 2011년 29%로 6년 새 20% 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결국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에 양극화까지 겹치면서, 청년 세대의 독립과 부모의 노후 생활 모두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