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가서 밥 먹기 전에 나오는 물수건, 왠지 쓰면서도 찜찜한 경험 많으셨을 겁니다.
걱정했던 대로, 납같이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으로 범벅된 물수건이 3억 장이나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손 닦다가 몸 다 망치겠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실 곳곳에 헌 물수건이 가득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탁기에서는 폐수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이런 폐수를 무려 17년이나 무단으로 하수도에 방류한 위생처리업체 12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위생처리업체 대표
- "업체들이 많이 영세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더욱이 식당에 납품한 물수건에서는 몸에 해로운 중금속까지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식당에서 흔히 쓰는 물수건입니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일부 물수건에서 구리나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
특히 물수건으로 입을 닦는 경우도 많은데 물수건에서 검출된 납은 먹는 물 기준치보다 370배나 많았습니다.
피부염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은혜 / 전남 순천시 용당동
- "평소에 식당가서 물수건으로 손도 닦고 입도 닦고 하는데 중금속이 나왔다고 하니까 사용하기 꺼려질 거 같아요."
이미 서울과 경기도 일대 식당 6백여 곳에 유통된 중금속 물수건만 3억 장이 넘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물수건 위생 기준에서 중금속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업자들을 처벌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물수건 위생처리업자 46살 이 모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물수건 위생기준 강화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임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