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사이에는 이른바 취업용 '스펙 전쟁'이 한창입니다.
높은 학점과 어학 점수는 물론 각종 자격증과 인턴 경력이 취업 관문을 뚫는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MBN 취재팀이 직접 이런 스펙을 쌓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을 계산해봤습니다.
금액이 충격적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금융권 취업캠프'에 참가한 대학생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대학생들은 최근 6개월 동안 어학시험과 자격증 취득을 위해 평균 백만 원 이상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지만 응답자 전원이 자신의 스펙에 만족하지 못하고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취업캠프 참가자
-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이동민 / 취업캠프 참가자
- "당연히 스펙을 안 만들려고 해도 하는 편이라, 저도 쌓으려고 노력 많이 하는 편이죠."
스펙 쌓는데 가장 큰 비용이 드는 항목은 단연 어학성적이었습니다.
6개월 동안 평균 세 번의 어학 시험을 보는데 응시료와 교재비까지 모두 73만 원이 들었습니다.
시험을 가장 많이 본 학생은 모두 15 번 응시에 무려 2백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자격증의 경우는 어떨까요.
응답자들은 평균 2.7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44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한 개의 자격증을 따는데 무려 4백만 원이 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미지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면접을 볼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화술 교정과 미용 등에도 8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었습니다.
결국,졸업을 앞둔 대학생 구직자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불과 반년만에 무려 2백만원이 넘는 돈을 쓴 셈입니다.
▶ 인터뷰 : 박주영 / 대학생
- "제가 학생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격증 따려면 돈이 드는데, 성인이니까 어머니 아버지께 손을 벌리기도 그렇고…."
▶ 인터뷰 : 김선주 / 대학생
- "제가 지방대라 주로 교육이 서울에서 이뤄지니까, 교통비 같은 것도 지원 안 되고…."
노력을 아무리 해도 돈이 없으면 스펙을 쌓을 수 없는 게 현실, 대학생들이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의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