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엄마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합니다.
정부는 어린이집이 넘친다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엄마랑 노는 두 살 가인이.
어린이집 보내는 것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가인이 엄마
- "(국공립 어린이집은) 작년에 대기를 걸어놨는데 아직도 연락이 안 오고, 일반 어린이집도 워낙 어린이 수는 많은데 그에 비해서 정원이 너무 적고…."
이 때문에 직장 복귀도 미뤘습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800명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유옥연 / 이화어린이집 원장
- "나는 직장을 다니니까 먼저 좀 넣어달라고 급하다고 얘기를 하세요. 그런데 정원제니까 이미 아이들이 다 차있는 상태라서…."
정부는 이런데도 어린이집 공급은 충분하다는 설명을 합니다.
왜 이럴까?
쏠림을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시설과 규모에 관계없이 보육료가 같다 보니, 대형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엄마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도 어린이집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에 200명 규모의 어린이집을 세우려면 수십억 원이 들어 정부나 민간 모두 부담입니다.
이와 달리 지방은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지방 어린이집 관계자
- "(지금은 입소할 수 있다 그거죠?) 현 상태에서는 입소 가능합니다."
어린이집 수준을 높여야만 풀 수 있는 과제입니다.
▶ 인터뷰(☎) : 한창언 / 보건복지부 보육기반과장
- "좋은 어린이집만 찾는 쏠림 현상을 막으려고 정부에서는 전체적으로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보육 정책과 경쟁 촉진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