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12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아버지가 계획하고 10대 아들들은 돈을 찾았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학생들이 번갈아가며 인출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학생들로 형과 동생입니다.
10대인 이들 형제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지시를 받고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시를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노 모 씨.
노 씨는 퀵 배달업체를 하던 임 모 씨 등과 짜고 피해자들의 돈을 빼돌렸습니다.
중국에 있는 콜센터에서 검찰청과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면, 은행 보안카드를 재발급 받아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에게 돈을 찾게 시켰습니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새 무려 100명이 12억 원을 빼앗겼습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인천 계양경찰서
- "중국에서 무작위로 전화해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돼 있다며 겁을 줘 피싱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대포통장으로 이체시켜 편취한….""
경찰은 아들까지 범행에 동원한 아버지 노 씨와 인출책임을 맡은 임 모 씨를 구속하고,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