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불을 밝혀서 고기떼를 모아주면 어선이 싹쓸이하는 방법으로 불법 조업을 한 선주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2년 동안 이런 수법으로 잡은 오징어가 무려 700억 원이 넘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 방어진 동방 40마일 해상.
환하게 불을 밝힌 채낚기 어선과 함께 대형 저인망 어선이 공조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조 조업은 채낚기 어선이 집어등을 이용해 오징어를 모아 놓으면 저인망 어선이 쓸어 담는 방식입니다.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는 잡아 버기리 때문에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이런 싹쓸이 수법으로 오징어를 불법으로 포획한 선주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현철 / 부산해양경찰서 지능수사계
- "먼바다에서 이루어지고, 현장에서 조업 시간이 10분이면 끝나버립니다."
이들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법 포획한 양만 700억 원대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피의자)
- "선원들이나 살기가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 공조 조업 방향으로 가고, 생산고를 올리기 위해서…."
싹쓸이 조업의 피해는 영세 어민들에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채낚기 어선 선주
- "(공조 조업으로)대량으로 잡아오다 보니까 값이 싸지고, 경매에 입찰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저희가 피해를…."
해경은 공조 조업을 한 혐의로 선주 40명을 적발하고, 불법 조업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