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폭행을 일삼는가 하면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취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주취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바지를 벗은 채 상가 복도를 걸어가더니 경비원에게 시비를 겁니다.
이 남성은 서울 영등포시장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렸던 52살 강 모 씨.
강 씨는 술만 마셨다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강 씨의 이런 폭력은 계속 됐고 56살 오 모 씨는 급기야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나도 나 자신을 압니다. 술만 안 먹으면 괜찮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술을 너무 많이 먹다 보니까 필름이 끊기고 그런 건 있어요."
또 다른 남성이 경찰관을 밀치고, 유치장 문을 발로 차고 벽면을 마구 뜯어냅니다.
술만 취하면 파출소나 병원 등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50살 이 모 씨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한원횡 /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지역의 영세민을 상대로 해서 상습적이고 고질적인 주취폭력자들이 서민들을 괴롭혀왔거든요."
지난 25일에는 50살 송 모 씨가 서울 천호동의 식당에서 술에 취해 흉기로 사람을 찌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폭력 피의자 세 명 중 한 명은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주취폭력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경찰은 상습적인 주취폭력이 끊이질 않자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 엄정하게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