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기름 수십만 리터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모두 탱크나 장갑차 등 우리 군이 쓸 기름이었는데요, 군납 기름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뜸한 야산의 차고지입니다.
한 남성이 유조차 위로 올라가 한참 작업을 합니다.
옆에 있는 유조차에 기름을 옮겨 싣는 겁니다.
도심 속 차고지는 물론 도로 한복판에서도 같은 풍경이 벌어집니다.
이들이 옮기는 기름은 수도권과 강원도 군부대나 코레일 기관차에 쓰일 경유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군납 기름 85만 리터를 빼돌려 시중에 팔아 온 유조차 기사 등 36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대당 2천만 원을 들여 유조차 7대를 특수개조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범행에 사용된 유조차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 유조차와 같지만, 사실은 비밀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조탱크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스위치 조작으로 한 번에 1천 리터씩 슬쩍했습니다.
기름의 양을 잴 수 없는 대대급 이하 군부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남 / 인천지방청 광역수사대
- "사단급 대규모 부대는 검수시설이 있어 스위치 조작을 하지 않고, 소규모 부대에 가서는 스위치 조작을 해서 기름을 남겨…. "
경찰은 운전기사와 유조차 판매자 그리고 빼돌린 기름을 싸게 사들인 주유소 사장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