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변 영·호남 4개 자치단체가 서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구역 명칭을 놓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갈등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경남 함양군은 최근 행정구역 명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지리산과 인접한 '마천면'의 명칭을 '지리산면'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경쟁에 나선 자치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북 남원시와 경남 산청군, 전남 구례군 등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이 일개 면에 귀속될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남원시 관계자
-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실망스럽고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함양군은 주민 대다수가 찬성한 만큼 행정 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남 함양군 관계자
- "(마천면) 1,206세대 중 1,039세대가 참여해서 966세대가 (명칭 변경에) 동의했어요. 93% 주민들이 원하니까…."
행정구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다음 달로 예정된 케이블카 설치지역 결정을 앞두고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블카 유치 경쟁에 이어 지역 이름 변경 논란까지.
지리산 자락 이웃사촌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