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연루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동현 선수가 이번엔 부녀자를 납치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범이 한 명 더 있었는데, 전직 프로야구 선수여서 충격이 더 큽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색 벤츠 승용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시동이 꺼지자마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뛰어들더니 차량이 곧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주차장에 숨어 있던 이 남성은 차에서 내린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다시 차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여성
- "아무 말 하지 말고 옆으로 가라고…. 놀라니까 소리도 안 나오고 다 포기했었어요."
붙잡힌 여성은 차가 천천히 달리는 틈을 노려 탈출했고, 뒤따라 오던 택시를 타고 벤츠 승용차를 뒤쫓았습니다.
쫓기던 남성은 차를 버리고 도망갔지만 결국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28살 김동현 씨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 26살 윤찬수 씨였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전직 프로축구 선수
-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군대에서 알게 된 이들은 사업 대출금 이자가 밀리는 등 급하게 돈이 필요해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윤 씨를 구속하고, 피해 여성을 도와준 택시기사와 승객은 포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