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들이 이번엔 동해에 대거 나타났습니다.
우리 해상을 지나 동해 북한 어장으로 이동하는 중국 어선들 때문에 어민과 해경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제 말이 들리십니까? 우리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입니다."
강원도 양양군 수산단 앞바다 동쪽 10마일 부근.
해양경찰이 깃발을 흔들며, 중국어선을 바깥 해역으로 유도합니다.
((현장음))
"통보하겠습니다. 조속히 위도 129도 이상 바깥쪽으로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동해로 대거 몰리는 이들은 북한 어장에 들어가려는 중국어선들입니다.
중국 단둥과 다롄, 스다오를 출발해 사흘 이상을 우리 해역에서 항해한 뒤 북한과의 공동어로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1천300여 척에 달하는 이들이 우리 바다를 조용히 지나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바다에 설치된 어구를 찢고 우리 선박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 쪽 단속이 강화되자, 지난해보다 20일 빨리 출현해 어민과 해경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성 / 속초해양경찰서 경비구난계장
- "동해 북한 수역으로 조업을 나서는 중국어선들의 이동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 어선들이 피해 예방을 위해 경비함정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지난 26일, 올해 처음으로 북한 어장에 들어간 중국어선을 추적하는 등 북한행 중국어선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