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요.
인력 유출로 존폐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기업에 '이적료'를 부과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모터 전문업체 A사.
최근 3년간 기술설계 인력 17명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은 A사만의 일이 아닙니다.
2008년 2.1%에 머물던 기술인력 이직률은 2010년 5%를 넘어서는 등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존폐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경력직을 뽑을 때 중소기업에 이적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근로자를 데려갈 경우 운동선수가 있던 팀에 이적료를 지불하듯 '능력개발기여분'을 중소기업에 상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방안은 중소기업이 보상금을 갖고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적료만 주면 눈치 보지 않고 인력을 빼갈 수 있고, 인력을 뺏긴 중소기업이 더 작은 기업에서 다시 빼 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기업에 이적료를 무조건 강제할 수는 없는 만큼, 모두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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