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으로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핵에서 백일해까지, 요즘 학교 내 전염병이 잦은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영암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전교생 280여 명이 공부하는 이 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으로 발생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인 지난 5월 7일, 기침 환자가 평소보다 많다는 것을 이상히 여겨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영암 A 고등학교 관계자
- "시험을 보는데 (교실을)돌아 다녀보니 '콜록콜록', 그 기침이 소가 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애들이 못 견뎌요. "
보건당국 조사 결과 법정 2군 감염병인 백일해로 밝혀졌고, 22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70% 이상이 감염된 것입니다.
백일해는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리면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 달하는 등 전염성이 강하고 기도 내 염증과 심한 기침을 동반합니다.
환자는 줄고 있지만, 현재까지 8명이 입원하고 폐렴증상을 보이는 학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덕형 /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 센터장
- "(검사)이전에 증상을 겪고 넘어간 학생들의 상당 부분은 백일해 환자였다고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최종 감염 환자 수는 다음 주 중반쯤 나올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백일해는 2010년 27명이 발병했지만, 지난해 97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