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부는 넥센 돌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비록 어제 LG에게 져서 연승행진이 8경기에서 멈췄지만 순위는 여전히 1위입니다.
만년 하위권 팀 넥센을 정상의 팀으로 변모시킨 김시진 감독을 만나 돌풍의 비결을 들어 봤습니다.
(질문1)올해 넥센이 갑자기 강해진 비결이 뭔가요?
"선수들이 한 경기, 두 경기 해 보고 이기니까 이기는 맛을 들여가는 거죠. 우리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이라는 것은, 겁 없이 덤비면 무섭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팀이 젊기 때문에 이기는 것에 빠져서 덤비니까 상대방이 어려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질문2)김시진 감독의 따뜻한 '어머니 리더십'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최선으로 뛸 수 있는 여건 만들어 주고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상대하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이런 부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어머니라기 보다 선수들과 종종 대화도 하고 하니까 동네 아저씨?"
(질문3)위기 상황에서도 투수를 잘 안 바꾸는 이유는 뭔가요?
"결국은 선수 믿지 못하면 못하는 거고 선수를 믿는 중심에는 감독이 책임을 선수에게 떠 넘기는 게 아니고 선수 본인도 책임의식을 갖고 마운드에서 던져야 된다는 게 있습니다. 자기가 내보낸 선수는 스스로 책임지고 나와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실행하려고 하는데"
(질문4)김병현은 빨리 나가고 싶어 하는데 왜 많이 안 내보내나요?
"지금 김병현에게 바라는 것은 능력치보다 부상없이 풀타임 뛰는 게 제 바람이고, 분명히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1승보다 내년, 내후년 앞으로 선수생활 더 하면서 우리 팀에 더 많은 승을 안겨줄 선수인데 지금 당장 급하게 보지 않습니다."
(질문5)앞으로는 이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할 생각입니까?
"우리가 계속 이렇게 간다는 보장도 없는 거고 오늘 100% 이길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것 아닙니까. 하루 이겨서 기분 좋은 건 그때 그 순간에 끝내야 하고 오늘 또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연승이라는 거 다 빼고 오늘 다시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