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학의 축제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해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축제가 벌어지는 대학들 현장을 가보니 부탄가스로 인한 위험한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명의 부상자를 낸 신촌의 한 대학교 부탄가스 폭발 사고.
사고 다음 날 찾아간 다른 대학교들의 축제 현장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열기가 버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다 쓴 가스통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는 저녁엔, 훨씬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수십 개의 노상 주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가운데 여러 대의 가스버너가 붙어 있는 채로 동시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이 자칫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서원석 / 한국가스공사 사고조사처 처장
- "여러 개를 연결해서 사용하면서 위에 과대 불판을 사용할 경우, 버너에서 나오는 열을 외부로 방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열이 부탄캔으로 모이면서 캔 내 압력이 높아져 폭발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주점을 설치해야 하는 대학교 축제의 특성상 충분한 공간 확보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느 곳에서도 소화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축제 참가 대학생
- "총학생회에서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학생회가 갖고 있어서 저희는 몰라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위험 속에 매년 아슬아슬한 대학 축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최원석·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