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으로 수학능력시험 가운데 영어시험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의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채점을 맡은 현직 교사들이 채점위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책을 펴냈다가 채점위원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영어 교사의 인터넷 강의 동영상입니다.
이 교사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NEAT 채점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 교사가 쓴 책의 저자 이력에는 NEAT 채점위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NEAT는 교과부가 한국형 토익·토플을 만들겠다며 개발한 시험으로, 수능 영어를 NEAT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 영역 채점을 현직 교사가 맡는데 채점위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선 안 되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됩니다.
▶ 인터뷰 :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 "청탁이나 또 예를 들어서 학원 쪽에서 접촉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희가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안사항 (서약)을 저희가 사인을 받고 나서 연수를 시키기 때문에…."
그런데도 이 교사는 신분을 공개하며 책을 출간하고,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판매했습니다.
또 다른 NEAT 채점위원인 교사 한 명도 감수자로 책 출간에 참여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교육과정평가원은 두 교사의 채점위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민형사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육과정평
- "(교사 소속) 학교에 경고 공문도 보내고, 이분은 전혀 앞으로 NEAT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겁니다."
교과부는 현재 900명 정도인 채점위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채점의 공정성을 담보할 방안은 막연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한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