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원인 규명 없이 복구공사부터 먼저 들어간 우면산 산사태,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420억 원짜리 이 공사가 산사태 보름 만에 전격 진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27일 우면산 산사태 후 산림조합중앙회는 8월 12일부터 복구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서울시로부터 복구공사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420억짜리 공사가 보름 만에, 그것도 수의계약 형태로 공사 업체가 결정된 것입니다.
더구나 당시는 원인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민관합동 자문위원들은 문제가 있다며 경쟁입찰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교수(당시 T/F팀 위원)
- "산림조합중앙회하고, 이익단체하고 수의계약을 했어요. 해놓고, (경쟁입찰 등을 통해) 100억, 200억이 줄어들면, 자기들은 어떡하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서울시는 복구가 급했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서둘러 수의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산림조합중앙회도 서울시 요청에 따라 공사에 들어갔을 뿐, 어떠한 의혹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순 /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장
- "올해 우기 전에 복구해야겠다는 일념 하에 서울시에선 산림조합중앙회에 공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해서…."
산사태 보름 만에 원인 규명도 없이 수백억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전격 진행된 사실, 우기를 앞두고 궁금증만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