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최근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수상쩍은 지원에 나섰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보도에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하나캐피탈 서초동 본점에 대해 4시간 가까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9월 145억 원을 유상증자에 투자했는데, 다 쓰러져가는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석연찮다는 겁니다.
당시 김찬경 미래저축 회장은 유상증자에 대한 담보로 은행주식과 고가의 미술품 5점을 건넸습니다.
이 안에는 미국 유명작가인 톰블리와 고 박수근 화백의 작품도 들어 있습니다.
검찰은 비상장 주식과 가격 자체가 불분명한 그림을 담보로 잡는 행위 자체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 형의 100억 빚 탕감 과정에서 하나금융 김승유 전 회장의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찬경 회장이 김 모 청와대 행정관 형에게 100억 대 빚을 탕감받게 해 준 사건에 김승유 전 회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겁니다.
당사자인 김승유 전 회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전 하나금융 회장
- "(김찬경 회장의 청와대 행정관 형 빚 탕감 과정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런 거 몰라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만하죠."
검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김승유 전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