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원대의 가짜 석유를 제조해 시중에 유통한 대규모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공급자는 물론 제조자와 운반자, 판매자까지 한꺼번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유류 저장시설.
지하 탱크로 경유와 실내등유를 옮겨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또 다른 유조차는 가짜석유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용제를 지하로 내립니다.
이렇게 모인 용제와 경유, 실내등유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가짜석유로 만들어집니다.
48살 이 모 씨 등은 경기 평택과 충북 음성에 제조공장 3곳을 차려 놓고 가짜석유를 생산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석유 4만 8,940㎘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 남부와 충청 일대 주유소 6곳에서 판매됐습니다.
무려 900억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용제 공급과 제조, 운반, 판매까지 업무를 철저히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용제가 정상 유통된 것으로 위장하고자 유령회사 7곳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았으며, 바이오디젤 함량까지 조절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경찰과 함께 5개월간의 수사를 벌여 이들 일당을 일망타진했습니다.
▶ 인터뷰(☎) : 강대혁 / 한국석유관리원 용제팀장
- "용제 공급에서부터 가짜석유 제조, 운반자까지 전 조직을 한 번에 단속한 것은 처음입니다."
경찰은 이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