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으로 행해진 지자체의 전시성 사업의 폐해를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바둑공원 역시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비와 지방비 등 230억 원이 투입된 바둑공원입니다.
고 조남철 9단이 태어난 전북 부안을 우리나라 바둑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입니다.
그런데 완공을 코앞에 두고 용도 변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1년에 두 번 여는 바둑대회로는 건물 유지조차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시설 운영에 대한 대책도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의 행정이 부른 결과입니다.
▶ 인터뷰 : 부안군청 관계자
- "(사업이 시작부터 치밀한 준비가 없었네요?) 건물 규모를 크게 지은 것이 (잘못이죠.)"
부안군은 주변에 휴양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주먹구구식 사업에 100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정부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그 당시에는 수익이 나고 운영이 된다고 하니까 지원한 거죠. 모든 사업이 막상 하다 보면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에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추진된 바둑공원 조성사업. 재정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