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이스하키팀 감독이 라이벌 대학인 연세대 선수를 폭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고려대 아이스하키팀에 입단한 이 모 씨.
고대 입학이 예정된 2009년, 당시 고대 아이스하키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세대의 한 에이스 선수를 폭행해 정기 연고전에 나오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고대 아이스하키 선수
- "나쁜 일인 줄은 안다. 그러나 고대가 이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하면서 (상대 선수를) 경기 전에 불러내서 어디 하나 부러뜨려서…."
하지만, 이 씨는 고민 끝에 해당 선수를 폭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그 후부터 감독이 정기 연고전에 투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을 지경에 이르자 이 씨의 어머니가 이런 내용을 담은 투서를 지난 1일 학교 총학생회에 제출했습니다.
투서를 접수한 학교의 체육위원회는 즉시 대책 회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고대 체육위원회 관계자
- "(학부모와) 면담은 했습니다. 지금 대책 회의를 계속 하고 있어요, 내부에서."
당시 감독을 맡았던 김 모 씨는 투서와 관련된 내용을 부인하고 있으며, 오늘(22일)은 아예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고대 체육위원회는 사건의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