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수해안전대책을 '시설 확충보다는 시민 참여'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시민 참여라는 취지는 좋지만, 상습 침수지역은 올해도 근본 대책 없이 임시방편 위주로 장마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수해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서울 우면산.
복구 예정일이 열흘 정도 남았지만,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서울시와 공사 업체 측은 애초 이달 말까지 복구가 끝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장에선 최소 보름 이상 완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한 6월 초순이나 15일 전까진 마무리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사정이 낫습니다.
지난해 역시 시간당 최고 110mm 이상의 폭우 피해를 봤던 도림천 인근 주민들은 올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
서울대와 시민단체 반발 때문에 저류시설 장소가 계속 바뀌면서 일단 이번 여름엔 임시 저류시설을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 조사된 산사태 우려 지역 210곳에 대한 사방 사업도 30곳 이상은 다음 달 말 완공조차 불투명합니다.
이처럼 올해 서울의 수해 대비 시설은 우면산을 제외하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 수해 안전대책을 '시민참여'에 맞출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2012년 수방 대책에는 저희가 시민 협조를 요청할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시민 협조 대부분이 수해 상황 전파와 조치 등 사후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예방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