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도심 아파트에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심으로 날아든황조롱이 가족이 아파트 8층 베란다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아빠 황조롱이가 먹이를 물어 오면 엄마 황조롱이는 새끼들의 입에 넣어줍니다.
황조롱이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초.
베란다에 내놓은 상자에 어미 새가 알을 낳더니 한 달 만에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오현정 / 아파트 집주인
- "4월 초에 새가 날아오기에 그냥 지나가는 새가 앉아서 구경하고 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황조롱이더라고요."
황조롱이는 원래 산 절벽이나 농경지에 둥지를 틀지만, 개발사업과 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줄자 도심 아파트까지 날아든 것입니다.
▶ 인터뷰 : 한성우 / 금강철새조망대 학예연구사
- "황조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개체 수가 증가했고 도시화 때문에 숲과 농경지가 사라지면서 이들이 제한된 서식지를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고 도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도심 깊숙이 둥지를 튼 황조롱이 가족.
사람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적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