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한 2인조 인질강도가 납치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도 무사히 구조됐는데, 괴한들은 인터넷에 구인 광고를 올려 피해 여성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오토바이에서 내린 뒤 헬멧도 벗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은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집니다.
30살 김 모 씨가 납치한 여성의 몸값을 인출하다 은행 CCTV에 찍힌 모습입니다.
김 씨 등이 23살 A 씨를 납치한 건 지난 16일 오후 7시 10분쯤.
인터넷에 허위로 구인 광고를 올려 A 씨를 유인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김 씨 등은 면접을 핑계로 피해자 A 씨를 이곳 골목길로 유인한 뒤 승합차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A 씨를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끈으로 손을 묶은 뒤 경북 칠곡군까지 끌고 가 모텔에 감금시켰습니다.
그리고 A 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5천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지급기를 옮겨 다니면서 돈을 찾다 범행 이틀 만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납치극을 벌인 건 카드빚 때문.
▶ 인터뷰 : 김성종 /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김 씨가 카드빚과 개인 채무 5천여만 원의 채무가 있습니다. 이것을 갚으려고 범행을…. "
모텔에 감금돼 있던 A 씨도 납치 이틀 만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석호 기자,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