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천동과 장안동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가짜석유로 수백억대 폭리를 취했고, 이익 분배 과정에서 살해 시도까지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폭력조직 봉천동식구파와 답십리파 조직원 100명을 적발하고 2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봉천동 식구파는 수도권 일대 19개 주유소에 바지사장을 앉혀놓고 가짜석유 7천만 리터를 조직적으로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만 300억 원 이상, 피해자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수익 분배 과정에서 조직 내부에 갈등이 발생하자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살해 시도까지 있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폭력조직과 연계해 동대문 일대 상가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폭력 행위를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답십리파의 경우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폭력단체와 수차례에 걸쳐 소위 조직 간 전쟁을 벌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발생했던 인천 조폭 간 집단유혈충돌처럼 70~80년대식 폭력조직 간 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회종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회칼, 야구방망이 등을 휴대해 소위 폭력조직 간 전쟁 직전 상황까지 유발해 시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검찰과 경찰이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폭력조직을 와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