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이 수사착수 한 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MB 정권 탄생 주역으로,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던 최시중·박영준 두 사람이 나란히 구속 기소됐습니다.
'권불십년'이라더니, 5년도 못 갔습니다.
보도에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관련자 5명을 한꺼번에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금로 /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 "수사한 결과, 오늘 최시중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습니다."
[최시중 전 위원장 - 이펙트]
최시중 전 원장이 받은 돈은 모두 8억 원.
고향 후배인 브로커 이동율 씨를 통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현재까지 이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영준 전 차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은 모두 1억 6천만 원.
돈을 받고 나서 실제로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넣는 등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였습니다.
또 파이시티 사업 외에 지방 업체로부터 임야 사업단지 승인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박 전 차관이 브로커에게 소개해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부정한 금품이 오간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돈을 뜯어낸 운전기사 최 모 씨도 한꺼번에 기소됐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파이시티 수사는 일단 마무리됐지만, 정권 최고 실세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수정 기자가 관련 의혹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강현석/ Wicked@MBN.co.kr]"
【정수정 기자 】
이른바 정권 최고 실세라고 불리던 최시중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이 구속 기소된 파이시티 사건.
검찰은 지난달 18일 본격수사에 착수한 지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의혹은 여전합니다.
첫 번째,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포항지역 사업가 이 모 씨에 대한 수사가 남아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 1억 9천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중 2천만 원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돈은 2008년 이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꾸준히 입금됐습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씨가 귀국해야 풀릴 의혹입니다.
두 번째 의혹은 최 전 위원장의 '대선자금' 발언 부분입니다.
사건이 터진 직후 최시중 전 위원장은 직접 "대선 여론조사에 썼다"고 밝혀 대선자금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최 전 위원장은 말을 바꿔 "활동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대선자금 전용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