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중에 일어난 버스 사고가 이달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0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중학생을 태운 버스와 덤프트럭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여교사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3일과 지난달 21일에도 수학여행 중 버스 사고로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계속되는 사고에 수학여행을 보낸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백찬순 / 학부모
- "이런 문제가 되면 어느 부모님인들 (불안해서) 수학여행을 없애는 방향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버스 사고가 잦은 이유는 무얼까?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 버스가 문제입니다.
전세버스 사용연한은 9년이지만 일부 지방에선 이를 훌쩍 넘는 노후 차량이 540여 대나 운행돼 정부로부터 특별점검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고도 브레이크 고장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미숙한 운전 실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수학여행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숙련된 운전자가 맡아야 하지만 1~2년차 운전기사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종완 / 도로교통공단 교육홍보부 교수
- "지금 바쁘다 보니까 자격이 없는 운전자들을 임시로 빌려쓰다 보니 운전자들이 경험이 없어 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요."
학교마다 수학여행 기간이 맞물리다 보니 버스 기사를 찾는 곳이 많아 피로가 누적돼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버스 운전기사
- "수학여행이라는 것이 그래요.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고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고, 그래서 피로를 느끼죠."
잇단 사고를 막기 위해서 수학여행 버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happymj@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