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 조건부 철회

【 앵커멘트 】
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세력인 민주노총이 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습니다.
탈당을 하지 않은 채 당의 혁신 작업을 지켜보다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면 다시 지지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노총이 결국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습니다.

민주노총은 어제(17일) 오후 2시부터 10시간가량 이어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과 완전 결별을 선언하진 않았습니다.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되면 다시 지지를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영훈 민노총 위원장은 마라톤 회의 끝에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히 혼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겉으로는 지지를 철회했지만 실제로는 강기갑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에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구당권파가 많이 포진한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마저 비대위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비대위는 구당권파를 더욱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은 채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구당권파가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