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판매한 '기업형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유령법인을 설립해 만든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중국 등 국내외 대출 사기 조직에 넘겼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대방동의 한 사무실.
대포통장을 만드는 각종 서류와 함께 대포폰이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49살 임 모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곳을 비롯해 사무실 4곳을 옮겨 다니며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판매했습니다."
'임사장파'라는 조직을 결성한 이들은 역할을 분담하고 기업형태로 움직였습니다.
모집총책인 임 씨는 법인 설립을, 제조총책 장 모 씨와 함 모 씨는 1,100여 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만들어 임 씨에게 개당 15만 원에 넘겼습니다.
임 씨는 이를 다시 개당 50만 원에 중국 등 국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장 씨는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제조총책
- "(인터넷 게임) 사이트 운영자들이 자기 신분을 감추려고 한 것이지 어디에 사기 치고, 나쁜 일에 사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챙긴 돈은 모두 7억 4,00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송좌균 /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과장
- "보이피싱 대출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의 모집책 및 관리책 등 체계적 점조직으로 구축된 것이 확인됐고…."
경찰은 장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임 씨 등 달아난 일당을 수배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