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겠다며 종합 대책을 내놓은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학교 폭력은 여전하고, 학교 현장에선 정부 정책에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가 학교 폭력을 근절시키겠다며 대책을 내놓은 지 100일.
그러나 학교 폭력 문제는 하루가 멀다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악명 높은 학생 폭력조직, 일명 폭동 패밀리가 적발됐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자살한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정부는 학교 폭력 뿌리를 뽑겠다며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고, 복수 담임제를 도입하고, 밥상머리 인성교육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 인터뷰 : 중학교 3학년
- "설문조사도 거짓말로 쓰기도 하고 안 적기도 해요. 가해자한테 들키면 피해도 있고 선생님한테 걸리기도 하고…."
▶ 인터뷰 : 중학교 2학년
- "대책 모르는데요. (뭐가 있는지도?) 네."
교사들 역시 복수담임제는 역할마저 모호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며 부정적입니다.
교육 당국이 야심차게 제시했던 일진경보제도 흐지부지 미뤄지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교사
- "대체로 현실하고 안 맞는 방법이나 대안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대책은 없는 걸까요?
▶ 인터뷰 : 이은정 / YWCA 학교폭력예방센터 간사
- "(학교 폭력을) 중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교사들도 집단상담 등 교육을 받고 어머님 아버님 모두 교육을 받으셔서…."
보여주기식 특단의 대책을 자꾸 내놓기보다는 더디지만,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학생과 부모, 교사가 다 같이 바뀌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