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 조직이었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문건 작성의 배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8월 작성된 '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추진 지휘체계'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지원관실 설립 목적에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노무현 정권 인사들의 음성적 저항을 막아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명목상 총리실 소속이지만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별도의 비선 조직이 총괄지휘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고 체계엔 특명 사항의 경우 총리를 거치지 않고 비선을 통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장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나와있습니다.
결국 지원관실이 정권유지를 위해 공직자는 물론 정치인과 일반인까지 무차별 사찰한 배경을 설명한 문건인 셈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윗선을 찾기 위해 문건 작성의 배후를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실제 불법사찰로 의심되는 40여 건의 사례 조사를 통한 윗선 규명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찰 대상자 절반이 수사에 응하지 않거나 자신이 사찰을 당한지도 몰라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이런 가운데 검찰은 민간기업 태정전척에 대한 사찰이 박영준 전 차관 등 윗선 개입을 입증할 핵심 사례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