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여성 승객들을 노려 스마트폰을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왕년의 한가닥 한다던 전문 소매치기였습니다.
모처럼 실력 발휘를 했는데, 당시에는 없던 CCTV에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
지하철 문이 열리자 한 남성이 흰 옷의 여성을 뒤따릅니다.
여성 뒤에 바짝붙더니 호주머니에 손을 넣다빼곤 지하철에서 돌아 나옵니다.
지하철의 여성 승객만을 노려 스마트폰을 훔친 64살 노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아무리 겨울코트라고 해도 아무런 느낌 없이 가져가는 게 힘들 것 같았고 또 좀 자연스러웠거든요."
낮에는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 경비원으로 일하던 노 씨는 퇴근 뒤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노 씨가 30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소매치기였다는 점.
노 씨는 1982년 명동 지하상가에서 소매치기 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11년간 복역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상문 /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당시 소매치기 조직인 '영철파' 조직원으로서 단속 경찰관들을 흉기로 찌른 후 달아나다 잡혀…."
노 씨의 소매치기 실력은 녹슬지 않았지만 30년 전에는 없었던 CCTV에 범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한편 노 씨의 집에서 모의권총과 실탄이 발견됐지만 호신용으로 구입했을 뿐이라며 범행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절도와 모의총포 소지 혐의로 노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