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수천 kg을 몰래 들여와 팔아온 형제가 붙잡혔습니다.
밀수하는 방법이 워낙 기발해 세관도 깜빡 속았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kg짜리 구리 동판입니다.
물에 담그고 약품을 넣자 색이 변합니다.
표면을 닦아 꺼내보니 순도 99.9%의 은이 됩니다.
중국에서 83억 원어치의 은을 몰래 들여온 35살 남 모 씨 등 일당 5명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친형과 함께 구리 동판 6천700kg을 수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들여온 것은 구리가 아닌 은으로, 은괴 표면에 구리를 입혀 세관을 속인 겁니다.
실제로 압수된 구리 동판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동판에 질산용액을 뿌려보겠습니다. 색이 변한 곳을 칼로 긁어내자 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리의 관세율은 은보다 2배 이상 높지만, 가격은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남 씨는 이점을 악용해 관세 10억여 원을 내지 않았고, 현금으로만 거래해 조세 당국의 눈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균 / 인천본부세관 조사감시국장
- "소량으로 신변에 숨겨 왔지만, 이번처럼 정상화물로 가장해 은괴를 대량밀수한 것은 처음입니다."
세관은 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친형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