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사제의 정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피에로 분장 차림으로 동화를 들려주고, 학생들에게 포크댄스를 가르쳐주며 같이 춤을 추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제자 사랑을 실천하는 이 시대의 선생님들, 이권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조용하던 교실에 피에로가 등장하자 아이들도 들뜨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피에로의 손짓과 이야기에 아이들 모두 빠져들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야, 예쁜 비늘 나 하나만 줄래?"
피에로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사람은 다름아닌 교장 선생님.
30년 전 학교에 책이 없어 동화를 직접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류근원 / 안산 화랑초등학교장
- "조금 망설였습니다. 창피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거에요."
▶ 인터뷰 : 김가은 / 안산 화랑초 4학년
- "책으로 보는 것보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게 더 이해하기가 쉬워서 재미있어요."
퇴임할 때까지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것이 교장 선생님의 꿈입니다.
어린이들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며 춤을 춥니다.
모자까지 갖춰 쓴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포크 댄스를 가르쳐줍니다.
▶ 인터뷰 : 김진용 / 인천 건지초등학교장
- "포크 댄스를 통해서 요즘 강조하는 창의 인성교육, 남을 사랑하는 (마음) 교육, 다문화 교육, 글로벌 리더를 키울 수 있는…."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이에 다문화가정 어린이도 금세 친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가을 / 인천 건지초 4학년(다문화가정)
- "재밌어요. (어떤 게 제일 재밌어요?) 그냥 아무거나 다."
교장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