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결국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워낙 입장차가 커 교통 대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결국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조합원 1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1.4%가 총파업에 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뒤 18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합니다.
16일로 예정된 제2차 지방노동위원회 공식 협상이 남아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낮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노조는 지난 2월 150원의 요금 인상 등을 근거로, 9.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또 시내버스 200여 대 감차 계획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충교 / 서울시 버스노조 공항버스지부장
- "느닷없이 200대를 감축한다면, 우리 버스 노동자들이 500명이 줄게 됩니다. 500명이 줄면, 4인 가족으로 하면 2천 명의 버스 노동자 가족이…."
서울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될 수 있으면 사업자 조합과 노동자 조합이 원만하게 임금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당부하는 수준으로 양 노사를 설득하고요."
1997년에 이어 15년 만에 버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