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여행가시라고 내놓은 나랏돈을 빼돌려 카지노에 투자한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나랏돈은 눈먼 돈'이란 말을 증명하듯 이 업체가 빼돌린 돈은 2년 동안 20억여 원에 달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돌봄여행사업'을 하는 사회서비스 전문 업체A사가 입주한 서울 강남의 한 건물입니다.
'돌봄여행사업'은 요양보호사나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장애인이나 노인과 함께 여행을 가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사회적 선도 사업으로 지정돼 A사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국가에서 32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 회사 경영진이 이렇게 지원받은 보조금과 민간투자금 47억 원 중 20억여 원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구속된 상태면?) 그 얘기도 모르고 있고. (모르세요 전혀?) 네."
돌봄여행사업에 필요한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를 채용해야 할 돈을 회사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빼돌린 겁니다.
대표이사는 이 돈을 카지노 업체 주식을 사들이거나 회사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은 은행 서류를 위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최근 횡령 혐의와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업체 대표 천 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임원 3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