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2천4백여 명의 아이들이 국내외로 입양됐는데요.
이 아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찾기 전까지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5년째 남의 아이를 돌봐온 위탁모 지연화 씨.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수혁이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그 동안 지 씨의 손길을 거쳐 간 아이만 벌써 15명.
좋은 부모를 만나 잘 지낸다는 편지와 사진을 받을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 인터뷰 : 지연화 / 위탁모
- "이 아이가 제 품을 거쳐서 좋은 부모님을 만나서 좋은 가정으로 간다는 것을 보람으로 느낍니다."
지난해 퇴직한 남연기 씨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위탁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막내 아들 선웅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 인터뷰 : 남연기 / 위탁모
- "선웅이가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리고 너무 아파요. 선웅이가 좋은 가정에 가서 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입양되기 전까지 남의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위탁모들은 전국에 900명 정도.
매년 2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입양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달에 50만원 안팎의 수고비를 받지만 위탁모는 자원봉사라는 인식이 커 정부 지원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남영미 / 대한사회복지회 입양부 과장
- "(위탁모들이)고생하시기 때문에 사례비를 드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적은 액수입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지원이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만나기 전까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또 다른 어머니 위탁모.
더 많은 사람들이 위탁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