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공개 입양이 늘어나는 등 과거와 달리 입양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는데요.
하지만, 여자 아기보다 남자 아기가 홀대받는 등 양극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첫째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윤동현 씨 부부.
최근 다시 늦둥이 자식들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5살 세민이와 2살 세은이.
모두 윤씨 부부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입니다.
▶ 인터뷰 : 윤동현 / 세민이·세은이 아빠
- "가슴으로 낳은 형제가 있고 이렇게 배로 낳은 형제가 있는데 이상하게 다 닮았어요. 세민이가 엄마 닮은 것 같고, 세은이는 저 닮은 것 같고…."
6살 용환이는 김인학 씨 부부가 몇 년 전 역시 가슴으로 낳은 아들입니다.
용환이는 어리지만 입양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환
- "(입양이 뭐예요?) 사랑이요."
하지만 현실이 이들처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입양된 아이는 1,500여 명.
이 중 나중에 재산 상속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남자 아이 입양은 여자 아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열 / 홀트아동복지회 실장
- "키우는 과정에서 즐겁고 이런 부분들을 추구하면서 입양하는 추세로 가니까 이제는 남아보다는 여아가 입양할 확률이 많아지고…."
입양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한 단계 성숙해진 우리의 입양문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 안에서 빚어지는 양극화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