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상을 보류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던 서울지하철 9호선이 사과한 지 하루 만에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서울시는 "겉으로는 사과해놓고 뒤로 소송을 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는 반응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9호선 역사에 게시된 사과문입니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 측은 "요금 인상을 놓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요금 인상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과한 다음 날인 어제(10일) 서울시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호선 측은 "서울시와 2005년 체결한 협약에는 사업 시행자인 우리가 운임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징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개통 때부터 서울시의 명령에 따라 부당하게 적정 운임보다 낮은 요금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소송 중에는 매트로 9호선 쪽과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개통 뒤 1년 이상의 운송실적을 토대로 재협상해 운임을 조정한다'는 제안서가 있고, 이 제안서가 실시협약보다 우선한다는 협정도 있어 소송에서도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