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억대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서울의 유명 사찰 주지 스님까지 이 도박판에 앉아있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반소매 차림의 스님이 호텔방에 앉아 카드 패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담요 위에는 판돈이 쌓여 있고, 담배를 피우며 도박에 열중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조계종 승려 8명이 억대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고발자인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주지 성호스님은 이들이 지난달 4월 23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전남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호스님은 고발장과 함께 도박을 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 동영상도 증거물로 제출했습니다.
이 도박판에는 서울의 유명 사찰 주지 스님도 끼어 있었고, 주지 스님은 얼마 전 사직했습니다.
▶ 인터뷰(☎) : 성호스님 / 금당사 전 주지
- "큰 스님(백양사 전 방장 스님) 49재 날인데, 49재는 추모하는 날이거든, 다음날이. 추모를 하러 간 사람들이 호텔 최고급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그런 짓을…."
조계종은 즉시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계종은 승려들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실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터져 나온 불미스런 소식에 불교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