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요금 인상을 추진했던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일단 '백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난항이 예상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 9호선 요금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9호선 측은 일단 사과문을 게시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민자사업자의 요금 인상권은 실시협약에 보장돼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순환 / 메트로 9호선 재정본부장
- "기본 틀 자체는 실시협약을 벗어나는 부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거기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일단 여론에 밀려 사과는 했지만 구체적인 시시비비는 법률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도 9호선 사장 해임과 과태료 부과에 대해 앞으로의 협상 자세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불씨를 살려뒀습니다.
요금이 얼마나 오를지도 관심입니다.
서울시는 9호선의 적자를 감안해 100∼200원 정도의 인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윤준병 /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여러 가지 불합리하다고 인정되는 문제제기가 됐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담아서 합리적으로 요금표를 만드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9호선 측은 500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결국 300∼400원 수준으로 타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밖에 최소운영 수입을 세금으로 메워주는 방식과 이자율에 대한 협상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