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예인 지망생을 데뷔시켜주겠다며 성추행을 일삼은 연예기획사 대표가 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경제력이 없는 지망생들에게는 대출을 알선해주고 계약금 명목으로 그 돈까지 가로챘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양재동의 한 지하 사무실.
사무실 한쪽에는 방음시설이 된 연습실이 있습니다.
32살 박 모 씨는 이곳에 연예기획사를 차린 뒤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하고 계약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챙겼습니다.
▶ 인터뷰(☎) : 오디션 경험자
- "그 회사에 연습생으로 있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른 소속사로 옮기게 되면 자기들은 손해기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연예인 지망생에게는 대부업체를 소개해주며 대출까지 받게 했습니다.
한 명이 많게는 2천만 원까지 대출받는 등 6명으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5천5백만 원.
심지어 신체검사를 한다며 여성 지망생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신체에 이상이 없어야 되니까 이런 것을 확인해봐야 되겠다…."
박 씨의 사촌인 조직폭력배 37살 모 모 씨는 스폰서를 연결해주겠다며 유인해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연예기획사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자 등록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획사의 난립을 막고 결격사유가 있으면 연예계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길호 / 한국연예매
-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등록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저희 업계에서는 등록제 관련해 몇 년째 계속 요구를…."
경찰은 박 씨와 모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연예기획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