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 여학생이 없어서 남학생끼리 같이 앉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여학생이 많고, 남학생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이 교실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명 더 많습니다.
6명은 남자 짝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현 / 초등학교 4학년
- "(남자 짝이 좋아요? 여자 짝이 좋아요?) 남자 짝이요. (남자 짝이 좋은 이유는 어떤 이유 때문에?) 여자 짝이랑 앉게 되면 서로 떠들게 돼서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는데…."
▶ 인터뷰 : 류동호 / 초등학교 4학년
-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좋아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이 학급뿐만 아니라 다른 학급도 여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 학교에는 여학생이 70명 더 많습니다."
여학생이 많은 초등학교는 서울에만 100여 곳이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여초 초등학교'는 29곳에 불과했습니다.
딸이 더 낫다는 사람이 흔해질 정도로 남아선호 사상이 사라지면서 남초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혜영 / 서울시 숭인동
- "애교도 많고 딸 키우는 맛이 아들 키우는 맛보다 좋다, 이렇게 얘기도 하는데."
▶ 인터뷰 : 오지영 / 서울시 월계동
- "아들보단 딸이 더 엄마를 생각해주니까 딸이 더 좋은 거 같아요, 엄마한테는…."
실제로 지난해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자연성비 수준인 105.7까지 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여자 짝을 찾기 어렵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