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의 대명사 격으로 꼽히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교원평가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교육청은 전교조 교원들의 청사 진입까지 막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잠긴 건가요?) 예. 잠가 놨어요."
전교조 소속 교원들이 경기도 교육청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교육청 직원들이 문을 잠급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교원평가 방식을 개선해 달라는 전교조의 면담 요구를 거부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출입을 금지한 것입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현행 교원개발능력평가 시스템이 '교사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충익 / 전교조 경기지부장
- "수업에 방해되는 학생에게 '뒤로 좀 나가 있어' 이렇게 얘기하면, '선생님! 교원평가 잘못 받고 싶습니까?' 뭐 이런 얘기도 하고…."
이에 따라 전교조는 체크리스트나 서술형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체크리스트와 서술형을 병행하라는 교과부 방침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9만여 명의 경기도 교사가 서술형을 택하면 평가 자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오규 / 경기도교육청 교원능력개발평가 장학사
-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대통령령에 의해 동료 교원 평가 및 학생,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체크리스트와 자유 서술식을 병행해 실시하게 돼 있습니다."
양측은 또 전입·초빙교사 비율, 비정규직 교직원, 일선 학교 군 안보 교육 문제를 놓고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으로 진보 교육의 주가를 한껏 높였던 경기도교육청, 하지만 교원평가 방식을 놓고 전교조와 마찰을 빚으면서 진보 교육의 향배는 갈등부터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