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대해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잠시 뒤 법원에서 열립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검찰이 오늘 오전부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데,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오늘 오전부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어제 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은행의 본점과 각 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의 자택 등 30여 곳에 달합니다.
압수수색은 이 시간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은행들이 영업정지를 예상하고 은행 자금을 빼돌리는 등의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또 저축은행 예금자의 돈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 등에 대해서도 밝혀낼 계획입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이들 은행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합수단은 또 영업정지 직전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저녁 경기도 화성의 한 부두에서 현금 1200여만 원 등을 소지한 채 밀항하려다 현장을 덮친 해경에 체포됐습니다.
【 질문 2 】
잠시 뒤 박영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열리는데,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영장실질심사가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됩니다.
또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박 전 차관과 같은 시각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됩니다.
박 전 차관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인데요.
박 전 차관은 2006년부터 파이시티 전 시행사 대표 이정배 씨로부터 인허가 청탁의 명목으로 1억여 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1000만 원씩을 받았다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박 전 차관을 중심으로 이동한 수상한 자금 수사로 확대될 예정인데요.
검찰은 일단 박 전 차관의 '금고'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포항지역 사업가 이 모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 씨가 박 전 차관의 자금을 돈세탁했다는 정황이 포착된데다, 각종 정관계 로비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흔적이 속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 발견된 20억 원에 달하는 수상한 뭉칫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7억여 원 정도가 박 전 차관의 전세자금으로 사용된 점 등에 주목해 형의 계좌가 비자금을 모아 관리하는 이른바 '저수지 계좌'였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