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화재는 노래주점에 있던 20여 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였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큰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이유를 이예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노래주점 화재 현장 상황도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지상 6층, 지하 1층 가운데 지상 3층.」
「총 면적 560제곱평방미터 가운데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은 26개였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8시 52분에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래주점에 있었습니다.」
「사망자가 발견된 방은 모두 다섯 곳.
모두 복도나 화장실이 아닌 노래를 부르는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곳곳에 불이 쉽게 옮겨 붙는 소파가 있었지만, 노래주점에 창문이 없어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송환자
- "시야가 아예 안 보일 정도로 연기가 많이 나는 거예요. 일어서서 보니까 출입구 쪽엔 이미 불이 다 번졌고요."
피해자들은 밀폐된 공간에 빠른 속도로 연기가 차올라 출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건물이 완공된 2003년 당시, 건축법상 스프링클러가 필수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화재를 키웠습니다.
피해 건물에는 지하 주차장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는 게 소방관계자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소방관계자
- "그 건물은 건축 허가 완공 당시에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니었고, 지하 주차장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3년 전 부산에서 발생한 사격장 화재 이후, 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시설이라도 스프링클러와 같은 자동소화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